# 멘트
박종훈 병원장 (안산자생한방병원) : 마시는 한약이 어떻게 튀어나온 디스크를 흡수시킬까요?

한방병원의 치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치료, 바로 한약이죠. 잘 마시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마실 때 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궁금증이 떠오르지 않으셨나요? 특히 허리 디스크에는 한약 복용이 중요하다는데! 오늘은 한약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안산 자생한방병원 박종훈입니다.

Q1. 한약이 튀어나온 디스크를 어떻게 들어가게 만들죠?
한약이 튀어나온 디스크를 물리적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신기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은 디스크를 들어가게 한다기보다는, 튀어나온 수핵 덩어리를 인체의 면역반응을 통해 주변 조직으로 흡수시켜 사라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스크 탈출과 그 증상의 실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디스크가 탈출한다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디스크 안에 있어야 할 수핵이 디스크 밖으로 흘러나온다는 것입니다. 수핵이 흘러나오면서 수핵 속에 있는 연골 세포가 죽게 되는데 이때 죽어가는 연골 세포의 세포막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발생하여 신경뿌리 부분을 붓고 아프게 만듭니다. 그 신경뿌리의 염증 때문에 팔다리가 저리거나 마비되는 것이죠. 붓고 예민해진 신경뿌리 부분은 탈출된 수핵 덩어리의 압박으로 더 심하게 저리고 아프게 됩니다. 결국, 이 '염증'과 '압박'을 제거하는 것이 디스크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그 '압박'을 견디지 못해 튀어나온 수핵 덩어리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치료가 수술인데요, 그 수술 대신 신바로한약을 투여하면, 인체의 면역반응을 촉진하여 수핵 덩어리의 크기를 비교적 빠르게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속의 면역체계에서 청소 역할을 하는 대식세포가 튀어나온 수핵을 먹어 치우거든요. 또한 수핵 덩어리의 크기가 줄어드는 기간 동안 한약의 '소염' 작용을 통해 환자가 디스크 탈출을 수술 없이 잘 견딜 수 있게 해줍니다. 대개 수술을 해야 하는 이유로 운동마비 등의 신경학적 후유증을 얘기하는데, 신바로한약을 복용하게 되면 신경의 보호와 재생 효과로 인해 그러한 우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Q. 신바로한약은 무엇인가요?

염증 제거, 신경 재생 효과가 있는 신바로한약은 자생한방병원의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의 선친 신광열 선생이 집필한 「청파험방요결」에 담긴 척추 관절질환 비법을 계승, 발전시켜 만든 한약입니다. 자생에서 시작된 이 고유의 처방은 여러 과학적 연구와 발표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01년에는 디스크 치료의 핵심 성분인 ‘신바로메틴'을 발견하여 그 효과를 전임상 연구로 입증하였고, 이후 SCI급 임상 논문을 발표, 미국 물질 특허에 이어 한국 물질 특허를 획득하였습니다.
‘신바로메틴'의 효과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2009년 성균관대 약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인데요, 좌골 신경을 절제한 쥐에게 신바로한약을 투여하니 신경 손상 시 활성화되는 산화적 스트레스가 억제되어 신경이 보호되고, 신경 회복 속도가 신바로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쥐보다 3배 이상 빨라져 신경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소염진통제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효과이기 때문에 디스크 질환에 한약이 꼭 필요한 이유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전임상 연구 외에도 신바로한약과 관련된 대규모 임상 연구가 이어져 녹십자사의 천연물 신약인 ‘신바로캡슐'이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최신의 한의 표준 임상진료지침은 디스크 질환에 한약물 요법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Q2. 정말 수술하지 않고도 탈출된 수핵 덩어리가 한약 치료만으로 사라진 사례들이 많나요?
과거에는 탈출된 디스크는 수술로 제거해야만 없어진다고 대부분 의사들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1996년 일본의 고모리 박사의 연구 에 의해 그 의학계의 정설이 뒤집어졌는데요,
고모리 박사는 허리 디스크로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통증 발생 직후 MRI를 찍고, 수개월 후 다시 MRI를 찍어 디스크의 상태를 비교했습니다. 모두 수술하지 않고 통증을 줄이는 치료만 하면서 경과를 추적 관찰한 것이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77명의 환자 중 49명(63.7%)에게서 탈출된 디스크가 저절로 줄어든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77명 중 10명(13%)은 아예 탈출된 디스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탈출된 디스크가 수술 없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거대한 수핵 덩어리가 수개월 만에 크게 줄어들거나 사라져 흡수되는 MRI 증례를 꾸준히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상식이 되었습니다.

Q3. 만약 수핵 덩어리가 줄어들지 않았다면 결국 수술을 해야 하는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염증과 압박이 디스크 증상의 원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둘 중에 염증이 더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염증이 있는 디스크가 압박을 받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인데요, 병이 낫는 과정에서 염증이 먼저 없어지고 수핵 덩어리가 더 나중에 줄어들면서 압박이 해소됩니다. 따라서 수핵 덩어리가 줄어들지 않았어도 신경통과 마비 증상이 좋아졌다면 수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좌골신경통이 없는 정상인의 허리 MRI를 조사해 봤더니 60퍼센트에서 디스크 탈출이 있었다는 보고 가 있습니다. 즉 염증에서 회복된 신경은 디스크 압박에도 별문제 없이 잘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수술로 떼어낼 필요가 없는 것이죠.

Q4. 디스크 한약치료에 들어가는 약재는 무엇인가요? 그 효과가 동의보감에도 있다던데?
우슬, 방풍, 두충, 오가피, 구척 등의 약재가 자주 사용됩니다. 특히 구척의 효능을 알려드리고 싶은데요, 구척은 <동의보감>에 다리에 힘이 없는 것과 風(풍), 寒(한), 濕 (습) 으로 생긴 痺證(비증)과 신장의 기운이 허약하여 허리와 무릎이 뻣뻣하면서 아픈 것을 낫게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현대인의 디스크 증세와 유사한 양상을 묘사하여 오래전부터 디스크 질환에 구척을 자주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Q5.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이 한약을 먹어도 괜찮나요? 간 수치에 영향은 없을까요?
우리나라에서 한약 복용 후 간 손상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척추 관절질환으로 한의사에 의해 처방조제된 한약에 대해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생한방병원은 내원한 환자 6,894명을 대상으로 신바로한약을 복용했을 때 간 독성이 발생하는지를 분석하였는데요, 한약으로 유발된다고 추정되는 독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자생한방병원에 오기 전에 다른 진통제들을 장기 복용해서 간 독성이 있었던 환자 중에 신바로한약을 먹고 오히려 간 수치가 떨어진 환자들도 많았습니다. 그중 원래 간 독성이 있던 환자의 60%는 아예 간 독성이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연구는 한약의 간 독성 연구 중에서도 가장 대규모로 진행된 것이라 국제적인 저널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한약을 많이 사용하는 해외 다른 나라의 상황을 살펴보자면, 일본의 의사들은 70% 이상이 한약을 처방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약의 안전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10년간 보고된 논문들에 따르면 전체 약인성 간 손상의 60% 이상이 양약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한약이 간 손상의 원인이 된 경우는 7.1%로서 양약의 1/10 정도로 안전했습니다.


Q6. 한약 없이 침과 추나만 받고 치료할 수는 없나요?
가벼운 디스크 질환은 한약 없이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우리 몸의 면역기능, 자연 회복 능력에 따라 가벼운 침 치료, 물리치료만으로도 잘 치유되는 질환이 디스크 탈출입니다. 그러나 감각둔마 , 운동마비 등이 유발되는 중증의 디스크 질환에서 한약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경의 염증과 압박을 참지 못하고 수술을 고민할 때 한약의 도움으로 빠르게 염증을 줄이고 압박을 해소하여 수술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바로한약 특유의 신경 보호 효과로 통증이 나아도 신경 후유증이 남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침은 급성 통증을 조절하고, 추나는 디스크의 손상을 야기했던 불균형을 교정하는 나름의 역할을 하지만 한약의 역할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침은 아무리 깊게 놓아도 디스크까지 갈 수는 없지만, 약을 복용하면 소화기관 내로 흡수가 되고 흡수된 약효성분들이 혈관을 타고 디스크 조직까지 도달할 수 있어 나이 들수록 약해지는 디스크의 퇴행 문제에 간여할 수도 있습니다.

Q7. 한약은 반드시 내원해야만 처방받을 수 있나요?
디스크는 아주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고, 통증을 야기하는 다양한 원인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해서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진료를 직접 받아야 합니다. 전형적인 추간판 탈출증이나 협착증이라면 표준적인 처방으로 시작하게 되지만, 환자의 변증상태(증상 정도)나 체질에 따라 첩약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방의료기관에 내원하여 한의사의 진찰과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Q8. 한약 먹을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요?
여러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로 척추질환 한약치료를 받으시는 경우 여러 양약과 함께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어떤 약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처방 한의사와 꼭 상의해야 합니다. 대개 식후에 양약과 함께 복용을 해야 할 때는 양약을 먼저 복용한 후 20 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한약을 복용하면 됩니다. 기존 복용하던 한약과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 문의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한약은 환자의 변증 상태와 체질 상태를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처방을 구성해야 하므로 대개 하나의 처방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한약은 처방한 즉시 복용해 주시고 처방일수 안에 가급적 모두 드셔야 합니다. 혹시 불가피하게 한약 복용이 지연되는 경우에는 꼭 한의사와 상의하셔야 하고, 한약에 들어간 약재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냉장보관해야 하고 가급적 처방일로부터 3개월 이내 복용을 완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자생한방병원의 신바로한약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렸는데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약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더 있으시다면 아래 댓글에 글을 남겨주세요. 지금까지 안산 자생한방병원 박종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